Book | 잔잔한 쉼과 힐링.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삶을 살아가는데 경제적인 여유가 있다면
조용한 동네에 조그만 서점을 운영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때가 종종있습니다.
커피향기가 책들을 쓰다듬어주고, 조용한 재즈 선율이 공간을 채워주는 그런 상상을 해보곤 하는데
우연히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자세한 배경을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전자책으로 먼저 출간 된 책을 독자들의 요청으로 종이책으로 출간한 것 같았습니다.

---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을 것 같은 동네 구석에 조그만 서점이 새로 생겼습니다.
서점 주인인 영주와 바리스타 민준, 동네 아주머니 민철엄마와 민철, 정서, 지미, 승우...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그런 소소한 내용입니다.

이 책에서는 멋진 마법도 없고, 하늘을 날라다니는 영웅도 세상을 위협하는 빌런도 없습니다.
그냥 내 주위를 둘러보면 있을법한 누군가의 이야기이고, 있을법한 누군가의 고민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고민들은 지극히 현실적이고,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고민들이고,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어려움이었습니다.

그 상처들을 서점이라는 공간에서 여러 사람들이 서로를 보듬어주고 이야기를 들어줍니다.
사람 사이의 신뢰가 사라지지만 어느때보다 사람을 그리워하는 시대인 요즘 휴남동 서점의 사람들은
다양한 상처와 아픔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하며, 천천히 치료되어가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책에서는 일관되게 '일'을 강조하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해야만하는 일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마치 요즘 시대에 일하지 않는 사람은 뭔가 부족한 사람처럼 생각되는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는거지? 라는 생각도 들긴
했습니다만, 결국 요즘 시대가 사람들에게 물질적이고 경제적인 풍요를 누릴 수 있는 '직업'을 갖기 위한 획일적인 모습을 비판하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정리가 되더군요, 일도 중요하지만 그 일이 내가 원하는 일인지, 좋아하는 일인지 그것을 찾기위해서
조금의 방황은 괜찮겠구나라는 생각입니다.

20대와 30대 시절, 나는 뭘했을까라는 생각도 문듯 들었습니다.
부모님과 주변의 도움으로 어려움없이 하루하루를 보냈지만, 특별히 노력하지도, 무언가를 해보지도 않았고,
시간만 보낸게 많이 아쉽고 후회도 되지만, 지금에서 어찌할 수 있는 노릇도 아니고
그냥 지금 당장, 바로 지금이라는 시간에 최선을 다해보려고 합니다.
이렇게하다보면 또 뭔가를 찾을 수 있거나 어떤 모르는 길을 걸어가고 있겠지요..

 

같은 장소에서 같은 방식으로 재배해도 원두 맛은 달라지고
같은 원두라도 커피맛은 달라진다.
자연이 하는 일이라서 그렇고, 사람이 하는 일이라서 그렇다.
chapter13. 화음 또는 불폄화음 중에서

---

이북으로 구매를 했고 책 내용 자체가 무겁지 않은 소설이라서 그런지 3일만에 읽었네요.
독서량이 많으신 분들이라면 하루 내지 이틀이면 충분히 다 읽으실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휴암동 서점입니다를 다 읽고난 지금은 관심있던 영역인 심리학 (가볍게 접근해보고 싶었어요)을 맛볼 수 있는 책을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찾아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챕터별로는 빨리 읽히는데, 전체적으로는 더디게 읽히고 있는 그런 책이네요.